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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건축사신문] 건축다움을 디자인하다

작성일
2012-12
작성자
최고관리자

[부산건축가회 신인건축가상 수상]
김명건 건축사 | (주)다움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다움을 디자인하다

“사물이 제 모습을 갖는 것을 ‘-답다’라고 하지 않는가. 핵심은 과연 건축다운 것이 무엇인가에 있다.”

(주)다움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김명건 건축사. 이처럼 ‘다움’이라는 상호에는 건축에 임하는 그의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999년 개업 이후 현재까지,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해온 그이기에 ‘건축다움’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지 궁금했다.

개업 초기만 해도 그는 무조건 ‘다른 것, 특별한 것, 낯선 것’을 디자인하고자했다.

“당시엔 그것이 나를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서른 살 즈음 맡게 된 첫 프로젝트에는 이러한 나의 고집(?)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러나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찾은 건물은 기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디자인 당시 그가 욕심을 냈던 상당부분이 예기치 못한 추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비슷한 시기, 그는 우연히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방문했고, 당시 전시관 내의 작품들에 대한 선명한 기억과는 달리, 정작 건축물 자체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분명한 것은 내가 그 공간을 굉장히 편안하게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그때 생각했다. 설계자의 건축언어가 전면에 내세워지는 것이 과연 좋은 건축일까?”

일련의 경험들을 계기로 그의 건축도 많이 바뀌었다.

“현재는 보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려한다. 주변 맥락에 90%이상 맞추려고 노력한다. 나의 건축물로 인해 주변이 확 달라지지 않게끔, 분위기의 연장을 중시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기능별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듯하다.”

그렇게 그는 ‘건축다운 건축’ 그리고 ‘좋은 건축’이 무엇인지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부산이라는 지역적 한계에 대해 묻자, 평소 지역적 핸디캡을 느끼는 편은 아니며, 올해 초 프리츠커상을 받은 중국의 왕수를 보며 그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방이라는 것이 지금은 일종의 핸디캡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지역의 역량도 충분히 바뀔 수 있고, 또 그렇게 지역을 바꾸는데 건축사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그에게 실제로 부산이라는 지역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듯하다. 그는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는 물론 국내외 설계경기에도 매년 1~2회씩 참가해 여러 차례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가 건축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스스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 부산건축가회 신인건축가상을 수상케 되었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선배들의 좋은 권유이자 충고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더 새롭고, 화려한 것만을 요구하는 최근의 건축경향에 안타까워하며, 조금은 절제되고 진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명건 건축사. 앞으로 그의 건축이 더 나은 건축, 더 좋은 도시로 향하는 지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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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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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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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단면도

 

 

달맞이고개는 예나 지금이나 부산의 촬영명소이다.

대상지도 언덕 위의 집과 더불어 많은 이들이 굉장히 찾아오고 싶어 하는 낭만적 장소 중 하나이다. 건축주로부터 리모델링을 의뢰 받았지만, 구조진단결과 신축을 하게 되었다.

실제 규모에 비해 건물이 굉장히 큰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이를 경감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저층부의 조경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격이 있는 외부공간으로 조성했다. 아주 단순한 입면이지만, 거침과 부드러움의 대비를 통해 매스감을 감소시켰다.

건물이 완공된 이후, 외부공간에서는 웨딩 촬영 등도 많이 진행된다고 한다.

기존의 ‘나팔꽃’처럼 이국적 풍경을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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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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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 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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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해운대해수욕장 망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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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거제종합사회복지관(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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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중국 강음시 금성호텔&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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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센텀 Qb-e(좌) THE WALL(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