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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산일보] 2008.03.05. 다원화된 욕구 따라 공간도 '퓨전'화

작성일
2008-03-05
작성자
최고관리자

책과 카페가 만나고, 음식과 그림이 만난다. 음악과 그림이 만나기도 한다. 요즘 세상의 트렌드는 퓨전이다. 섞임!

사람들의 욕구는 다차원적으로 흐른다. 변화된 사람들의 욕구에 따른 공간, 역시 변한다. 갤러리의 변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전시공간과 사람 자체가 만나서 소통하는 공간의 변화. 그림이 중심이 된 공간에서 사람과 그림, 혹은 사람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의 변화. 단순한 미술 전시장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장으로 변화!

이런 변화는 단순한 관람자 혹은 방관자적 소비자에 머물렀던 관람객들을 보다 적극적인 참여의 장으로 이끄는 시도이다. 즉 부수적인 공간들이던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의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엮어 참여의 장으로 이끌게 한다. 이는 예술이 보다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반면 갤러리와 바, 카페 등 상업적인 공간과의 만남은 역설적으로 예술적 분위기가 주는 아우라에 기대 예술을 상업적 행위에 종속시키거나 혹은 상업적 행위에 그저 장식적 요소로 머물게 하는 부정적 흐름도 있다. 예를 들면 조현화랑과 반 카페, 코리아아트센터 속의 레스토랑과 바 등이 그렇다. 북적이는 카페 공간들과 역설적으로 텅 빈 전시공간의 대조는 이를 잘 증명한다. 그러나 갤러리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이면에 부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공간에 사람을 모아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런 점에서 갤러리들은 단순히 전시공간과 부대 수익 공간의 차원을 넘어 보다 유기적인 결합, 예를 들어 생산자(작가)와 소비자(관람객)의 만남, 혹은 예술적 담론의 형성 등 상생적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김명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