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동 행정복지센터 재건립사업 설계공모당선

일상과 역사, 도시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수영동 행정복지센터’

수영동 행정복지센터는 수영사적공원의 역사성과 수영팔도시장의 일상성이 만나는 특별한 자리에 놓여 있다. 이러한 독특한 맥락을 바탕으로, 시간과 장소, 사람과 도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전면 9m 도로를 따라 넓은 마당을 두고, 저층부는 비워 가로와의 소통을 유도했다. 상층부의 돌출된 매스는 주변 풍경을 품으며 과거와 현재, 공공과 일상이 만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지하에는 대회의실과 주민 커뮤니티실을 배치하고, 양면 선큰과 천창을 활용해 채광과 환기를 유도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1층에는 시장과 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중심의 개방형 마당과 진입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외부 계단과 연결된 2층 복지 민원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실용성과 배려를 동시에 담아냈다.

3층은 프로그램실과 공유주방, 커뮤니티 라운지가 들어서 있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머무를 수 있는 일상적인 커뮤니티 공간이 된다. 이 모든 공간을 입체적으로 잇는 ‘봄담스텝’은 건물과 도시 풍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새로운 커뮤니티의 축이 된다.

전체적으로 내·외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층층이 쌓인 쉼터와 마당,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열린 공공건축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행정복지센터가 단순한 민원 공간을 넘어, 지역의 장소성과 삶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주민 중심의 생활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